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는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왔던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4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독립 영웅과 함께 현재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영웅들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또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와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도 참석했다. 허 선수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 독립유공자 신광열 선생의 아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독립운동가 출신 기업인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 씨 등도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이유다. 이 회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계획이 있다”며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1순위로 결정됐고,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임명한 것일 뿐”이라며 “이 회장 추천 인사는 뇌물 수수 혐의로 처벌받아 면접에서 탈락했는데도 계속 인사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광복회는 15일 정부 주최 경축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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