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전기차 화재 아파트 찾은 벤츠코리아 사장, 입장 들어보니

입력 2024-08-15 08:33   수정 2024-08-15 08:34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벤츠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인천 청라 아파트 입주민을 찾아 보상안을 논의했다. 화재 사건 이후 13일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전날 오후 7시20분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입주민 150여 명과 만났다.

사태 수습 및 보상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 간담회는 당초 예상했던 1시간을 넘어서 3시간가량 진행됐다.

바이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벤츠 전기차로 인한 피해 주민에 지원금 4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추가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벤츠코리아는 인도적인 차원으로 45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했다"며 "이미 지원한 45억으로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인도적 차원의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지원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인 EQE 등 벤츠 전기차 리콜 가능성에 대해선 "벤츠코리아의 우선순위는 안전"이라며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결과에 기반해 대응하겠다"고만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간담회 이후에도 화재 사고를 자체 점검하고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배터리 제조사 공개 및 전기차 무상 점검 시행 등을 통해 사후 대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간담회를 주관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서구을)은 벤츠코리아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며 "지원금 45억원은 어떤 기준으로 산정됐는지 의문"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호소하는 부분은 이 액수로 일상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벤츠코리아가 한국에서 일으킨 매출이 8조,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이 넘는다. 한국 수입차 2위로 시장의 약 2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벤츠의 태도나 행보는 (벤츠 실적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23명이 다치고,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93대가 그을리는 등의 손해를 입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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