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분이면 잠실 도착…별내 주변 급매 확 줄었죠"

입력 2024-08-15 17:31   수정 2024-08-22 16:45


“작년 말보다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급매물은 찾기 어렵죠.”(경기 구리시 인창동 A공인 관계자)

지난 10일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이 개통된 뒤 수도권 동북부의 대표 주거지인 남양주와 구리 일대가 수혜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별내선 개통으로 남양주 별내동 별내역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44분에서 27분으로 줄어든다. 업계에선 별내선이 개통되면서 인근 주거지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수도권 동북권 남양주·구리 수혜
별내선은 강동구 암사동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12.8㎞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암사역과 암사역사공원역,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다산역, 별내역 등으로 이어진다. 출퇴근 시간에는 4분30초, 평상시 8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별내선 개통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는 별내신도시가 꼽힌다. 별내신도시는 경춘선 별내역과 지하철 4호선 별내별가람역이 지나지만 배차 간격이 20분 안팎이라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했다. 배차 간격(4분30초~8분)이 짧은 별내선 연결을 환영하는 이유다. 별내신도시 주민 김모씨(62)는 “그동안 출근하려면 경춘선을 이용해 서울 상봉역으로 이동하거나 광역버스를 기다려야 했다”며 “이번 개통으로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내역 부근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생활숙박시설·오피스텔인 ‘별내자이 더 스타 이그제큐티브·오피스텔’도 한창 공사 중이다. 별내역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과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도 계획돼 있다. 별내동 ‘별내 쌍용예가’ 전용면적 101㎡의 호가는 8억2000만~8억9000만원 선이다. 지난 4월 실거래가(8억원)보다 2000만~9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구리역 인근 소형 아파트 문의 ‘쑥’
별내선 7개 역 중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등 총 3개 역이 지나가는 구리 일대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구리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최근 9억4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9억1700여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값이다.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 어반포레’ 전용 39㎡도 6월 신고가인 5억2500만원에 팔렸다. 1년 전(4억6500만원)보다 6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신설역인 장자호수공원역 인근 단지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택동 금호베스트빌 전용 162㎡는 3월 최고가인 17억5000만원에 매도됐고, 5월엔 17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수택동 C공인 관계자는 “장자호수공원과 맞닿아 있고, 일부 동은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며 “이제 지하철까지 뚫리면 실거주하기에 더 좋은 지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택동과 접한 ‘토평2지구’도 개발 호재 지역 중 하나다. 토평2지구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290만여㎡에 공동주택, 시민 편의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거래량은 올해 초보다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D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은 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으니 매도 호가를 내릴 생각이 없고, 투자자는 호재가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추격 매수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구리=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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