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라면…특화 매장 늘리는 편의점

입력 2024-08-15 18:29   수정 2024-08-16 01:08

편의점업계가 특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일반 매장과 달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GS25는 최근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 LG트윈스와 협업한 매장(사진)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LG트윈스 특화 매장은 외관부터 구단의 대표 색상인 빨강과 검정을 사용해 시선을 끈다. 매장 내부에는 선수단 라커룸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마련하고 유니폼 및 유광 점퍼, 응원 수건, 공식 응원봉 등 굿즈 30여 종을 판매한다.

지난 5월 대전 둔산동에 개점한 타임월드점은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매장이다. 외부 테라스에 야구장 관중석을 본뜬 시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매장 바닥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만들었다. GS25 관계자는 “확산되는 야구 열풍에 동참하고 야구 팬과 지역 소비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야구단 특화 매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CU는 라면 특화 편의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 상권에 첫 직영점으로 문을 연 라면 라이브러리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점포는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모은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다양한 라면을 직접 조리하고 맛볼 수 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힐 정도다. 개점 이후 8개월 동안 이 매장에서만 라면이 총 12만 개 팔렸고 이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은 68%에 달했다.

CU는 올해 들어서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경남 진주 공군사령부 등에도 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최근에는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으로 전환하거나 새로 개점하려는 가맹점주의 요청이 잇따르면서 지난달에만 3개 특화 매장이 가맹점 형태로 추가됐다. CU 관계자는 “몽골 등 해외에서도 K푸드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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