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떠나는 개인사업자, 1년새 방송 27% 줄었다

입력 2024-08-15 18:26   수정 2024-08-16 00:51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소상공인이 설 자리가 줄고 있다. 홈쇼핑과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최근 앞다퉈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한 영향이다. 티메프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오픈마켓 판로가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판로가 사방으로 막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라방 데이터 스타트업 CV3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라방 방송 횟수는 전년 동기(2만7218회)보다 27%가량 줄어든 1만9758회였다. 지난해엔 1년 내내 2만 회 중후반대 월 방송 횟수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월 2만 회 선이 깨졌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직접 진행하는 방송이 주력인 네이버 쇼핑라이브 내 방송 횟수 감소세가 컸다. 상반기 기준 네이버 쇼핑라이브 방송 횟수는 8만6299회로 전년 동기(12만3055회)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판매자의 84.6%가 소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다. TV홈쇼핑 3사 평균(18.1%)보다 소기업과 개인 비율이 훨씬 높다.

반면 중대형 기업과 홈쇼핑 등이 진행하는 상품기획자(MD) 주도 기획 방송 횟수는 6월 기준 8469회로 전년(8349회)보다 늘었다. 김세훈 CV3 매니저는 “소상공인들의 오픈라방 트렌드가 부진해지면서 한국 라방업계가 홈쇼핑과 비슷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 비중이 낮은 CJ온스타일의 방송 횟수와 거래액은 올 들어 크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제품을, 하나투어는 여행 상품을 자체 방송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이다.

중대형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라방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작은 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오픈 라방을 진행하다가 올 3월부터 중단했다는 한 개인사업자는 “평균 시청자 수가 예전 같지 않아 더 이상 라방 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머스 시장이 오픈모델이 아닌 MD가 주도하는 기획 브랜드 시장으로 재편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가격 협상력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렵게 기획 라방에 참여하더라도 수수료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얘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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