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4.67포인트(1.39%) 오른 4만563.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88.01포인트(1.61%) 상승한 5543.22, 나스닥 지수는 401.89포인트(2.34%) 뛴 1만7594.5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7월(전월 대비 0.2% 감소)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한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 2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7000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3만6000명도 밑돌았다.
미국의 대표 소비재 기업 월마트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69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6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호실적에 힘입어 월마트는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장중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축소되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가파르게 올랐다. 브로드컴(5.35%), ASML(5.53%), AMD(4.7%), 퀄컴(3.7%), Arm홀딩스(3.59%), 마이크론테크놀로지(6.51%), 램리서치(5.3%) 등은 일제히 빨간 불을 켰다. 엔비디아도 4% 넘게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 가까이 치솟았다.
엔비디아 외 '매그니피센트7'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6.34% 상승했으며 메타플랫폼스도 2% 넘게 올랐다. 알파벳도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사업부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날 하락한 바 있다.
그 외 개별 종목을 보면 화장품 유통기업 울타 뷰티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분기에 주식을 69만여주 매수한 사실이 공개되자 11% 이상 급등했다. 대형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6% 이상 뛰었다. 기대를 뛰어넘은 실적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로란도 4% 가까이 올랐다. 칠레 세계 최대 구리광산 파업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하며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폭을 25bp(1bp=0.01%포인트)로 재조정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시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74.5%를 가리키고 있다. 11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 떨어질 가능성은 61.3%다. 12월 75bp 내려갈 가능성은 44.8% 정도다. 연말까지 25bp씩 세 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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