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의 배경은 빅테크기업들이 막대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수익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최근 구글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를 언급하면서 AI 거품론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규 39% 성장해 2650억달러(약 36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는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인사이츠의 보도를 인용하며 “특히 AI 학습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제품이 없고, 선두 업체가 없는 추론용 AI 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경쟁을 단기 수익성 측면이 아닌 ‘생존 차원’의 싸움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는 2018년 이후 6년만에 최대 증가율이 예상된다”며 “HBM 중심의 고용량 D램 수요 증가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D램 시장이 올해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내년 4분기까지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초과 수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HBM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HBM 중심의 고용량 D램 수요 증가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배 증가한 27조6000억원, SK하이닉스는 6년만에 최대 실적 기록인 16조원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실체가 없던 닷컴 버블과 차원이 다르기에, (이번 하락은) 매수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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