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씀씀이 줄었는데…한국인은 해외서 펑펑"

입력 2024-08-16 08:56   수정 2024-08-16 09:21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가 상반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해외를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늘어났지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줄면서다.

16일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78억3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여행 수입은 78억4000만 달러에 그쳤고,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여행 지급은 143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여행수지는 우리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지출한 금액(여행지출)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여행수입) 차이를 나타낸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기준 2018년 78억달러에서 2019년 57억달러로 줄었다가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29억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35억달러) 증가세로 돌아섰고, 2022년(35억달러)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58억달러) 2019년 수준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더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402만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770만명)보다 82.1% 많았다.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93.4% 수준까지 회복했고 한국을 찾은 관광객도 91.3% 수준까지 늘어났다.

씀씀이는 다소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이 쓴 여행 지급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89.2%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 수입은 75.4% 회복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외국인의 국내관광 추세가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뀌며 면세점 등에서의 쇼핑보다 맛집 등 체험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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