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실만 놓고 본다면 슈가 씨는 음주운전 맞지만 저희 호중님은 음주운전 혐의는 없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음주운전을 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가수 김호중 팬덤과 BTS 팬이 난데없는 기 싸움을 벌여 화제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호중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BTS 팬을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가 '급이 다르다'는 반발을 사자 "슈가는 음주운전이 맞지만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는 없다"고 선을 긋는 듯한 내용이 공유됐다.
A 씨는 슈가가 거듭된 거짓말이 발각돼 곤궁에 처한 상황에서 그의 팬들이 상심하자 최근 댓글을 통해 "BTS 팬 여러분들 매우 속상하시죠? 저도 아리스(김호중 팬덤)라서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고작 젊은 나이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했다고 이렇게 헐뜯다니. 참 나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팬은 가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에 BTS 팬으로 추정되는 B씨는 "아니 근데 슈가와 김호중은 다르죠. 동급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라고 발끈했다.
그러자 A씨는 "음주운전 사실만 본다면 슈가 씨는 음주운전이지만 저희 호중 님은 음주운전 혐의가 없습니다"라고 정색했다.
앞서 김호중이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지만 뒤늦게 경찰에 출석해 알코올 수치가 나오지 않으며 음주운전 혐의를 벗은 것을 두고 한 얘기다.
김호중은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반대편에 서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했다가 사고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했다.
음주 측정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수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만으로 음주 사실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방조 혐의 등 다수 혐의를 적용했지만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졌다. 당시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훨씬 웃도는 만취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맥주 한잔을 마셨다'는 진술과는 전혀 다른 음주 수치다.
이후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스쿠터를 킥보드로 축소하고 집 앞에서 사고가 났다는 해명과 달리 인도에서 경계석에 꽝 부딪혀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도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행인과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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