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개념의 안전운전보험할인특약(UBI) 사업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네이버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플랫폼 업계 안팎에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운전자 입장에선 안전운전만 하면 플랫폼과 보험사에 따라 최대 20% 이상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을 정도로 혜택도 확대됐다. 티맵모빌리티가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서비스 고도화 등 업계 내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2016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UBI 상품을 선보였다. 안전 주행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운전점수'를 토대로 일정 기준을 넘긴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준 것이다. 운전점수엔 과속, 금감속, 금가속, 야간주행 등의 운전 이력이 종합 반영된다.
예컨대 내비게이션 앱 티맵을 사용하는 운전자가 6개월간 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운전점수 70점을 넘겼다면 보험료를 10~16% 할인받을 수 있다. 다른 플랫폼 기업들의 UBI 상품도 유사한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UBI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선 만큼 성상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UBI 사업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8.9% 늘었다. 올 2분기엔 직전 분기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21%)보다 3.7배 뛴 증가율을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2022년 8월 UBI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 UBI 상품도 특정 기간 정해진 주행거리를 넘긴 운전자가 일정 점수를 웃돌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운전점수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운전분석 페이지'도 제공한다. 운전점수와 변화 추이, 이용자 전체 평균 점수 등의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 스스로 운전습관을 관리하도록 돕는 취지다. 분석 내용엔 주행 중 과속했던 구간과 속도, 급가속·급감속 횟수 등이 표시된다.
UBI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대표적 고정 지출비용인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맵모빌리티 UBI 상품을 통해 보험료를 할인받은 이용자 가운데 98%는 재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UBI 시장이 올해 668억달러에서 2032년 2489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티맵이 앞서가는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 네이버는 UBI 사업에 뛰어들면서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티맵·카카오모빌리티보다도 높은 할인율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같은 지도를 가진 회사들은 이미 확보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모델링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UBI 사업이) 설비를 투자해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도 크다"며 "로컬·운전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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