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선총독부 총독'이라고 비난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지금이 조선총독부 치하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고 만주나 평양으로 떠나라"고 16일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대표가 어제 윤 대통령을 향해 '조선총독부 10대 총독'이라고 망언했다. 말이 아니라 그저 배설일 뿐"이라며 "광화문 네거리에서 배설을 한 것"이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조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귀하'라는 정체불명의 호칭을 씀으로써 공당 대표의 자격이 없음도 시인했다. 조국혁신당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며 "윤석열 정부를 조선총독부라고 한다면 그동안 국회에서 더 좋은 방을 내놓으라고 떼를 쓴 것도 독립운동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총독부 의회에서 더 좋은 방을 차지하려고 벌써 몇 달째 응석을 부리고 있는 이 기괴한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냐"며 "조 대표에게 진지하게 제안한다. 지금이 조선총독부 치하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고 평양이나 만주로 떠나는 게 어떻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조 대표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일제 치하에서 광복된 지 7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며 "귀하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냐,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이냐"고 했다.
조 대표는 또 "일제 밀정 같은 자들을 요직에 임명한 자가 바로 왕초 밀정이다. 바로 저곳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의 8·15 기념식 단상 가장 가운데 앉은 사람"이라면서 윤 대통령을 재차 겨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고리로 윤석열 정권을 향해 '친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광복의 기쁨을 나눠야 할 광복절에, 친일프레임을 덧씌우고 이를 틈타 국민 분열을 꾀하는 정치권의 행태 역시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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