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총 상위주서 소액주주 3.4% 줄었지만 2차전지 '개미'는 오히려 증가

입력 2024-08-16 17:32   수정 2024-08-16 17:33




올 상반기 인공지능(AI)주 강세와 밸류업 열풍에도 국내 주요 종목들의 소액주주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동학개미들 탈출하면서다. 반면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2차전지주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대비 오히려 늘어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 상장사 중 2분기말 소액주주 현황을 공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14개사의 소액주주는 총 1105만565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144만5006명에서 3.4% 감소헀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이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전체 소액주주 수도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말 소액 주주가 467만2039명에서 올 2분기 말 424만7611명으로 42만명 가량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9.08% 줄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8만7776명에서 56만1747명으로 2만명 이상이 이탈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AI 반도체 호황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액주주들은 오히려 반도체주를 팔고 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 발표로 주가가 일제히 올랐던 금융주도 소액주주 수가 대폭 줄었다. KB금융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18만5539명에서 2분기 말 14만4550명으로 22.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도 소액주주가 각각 18.76%, 1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들의 '최애' 주식으로 꼽힌 큰 카카오와 네이버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소액주주 수가 작년 말 185만9274명에서 2분기 말 178만9654명으로 3.74% 가량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소액주주가 11.53% 증가해 2분기 말 기준 106만4215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2차전지 주는 오히려 소액주주가 더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작년 말 86만8305명에서 2분기 88만7831명으로 2.24% 증가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28만5618명에서 36만780명으로 26.3%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55만9701명에서 58만3349명으로 4.22% 증가했다 .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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