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6일 16: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매각이 또 무산됐다. 메리츠화재가 깜짝 인수 후보로 등장했지만 결국 유찰됐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수의 계약으로 전환해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주관사와 법률자문사가 재공고 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제출 서류와 예정가격, 계약조건 이행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최종 유찰 처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3차 매각 재입찰에는 앞서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외에도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메리츠화재가 인수 후보로 등장하면서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결국 매각 측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모습이다.
예보는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기 어렵다”며 “향후에는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계약법상 같은 조건으로 치러지는 동일 차수 내 재공고에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때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원매자와 직접 접촉이 불가능한 공개 매각과 달리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면 원매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다. 서로 요구 사항을 원활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만큼 협상 자체에는 한층 수월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JC파트너스와 소송에 대한 부담이 이번 유찰 결정에 영향을 끼쳤단 말도 나온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국내 PEF인 JC파트너스지만, 예보가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해보험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다.
JC파트너스는 이에 불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부실 금융기관 지정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가 1심에서 패소한 뒤 지난해 9월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 항소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재판에서 결과가 뒤집히면 MG손해보험 매각전은 사실상 초기화된다. MG손해보험의 부실 금융기관 지정이 번복되면 대주주와 원매자 간 인수합병(M&A) 또는 지분매각 등의 절차와 방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해당 소송전이 대법원까지 갈 수도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2차례, 올해 7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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