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580~2710을 제시했다. 예상치를 내놓을 시점이 16일 개장 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주가지수가 오를지 내릴지 어느 한쪽에 큰 무게를 두지 않은 전망치다. 개별 종목 장세를 예상한 것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19~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등극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면 관련 종목도 주식시장에서 랠리를 보이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펼쳐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 후보의 정책은 기존 정책과 맥을 같이 할 것”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 과정에서 급락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등의 반등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정책 발표가)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에 민감한 업종들의 성과는 미국 대선 전까지 밋밋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이달 초 확산됐던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 직후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됐음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은 물론,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모이는 잭슨홀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거시경제 이슈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중이다. 미국의 4~1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을 밑돌며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7월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침체 우려가 고조됐을 때는 확률이 치솟았던 9월 FOMC에서의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다시 26%까지 떨어졌다고 김영환 연구원은 전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로 집계돼 있다고 한다.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지도 관심사다. 이경민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 가계 부채 증가 등 국내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변수들에 안도심리를 유입시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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