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반쪽 공개' 논란

입력 2024-08-16 17:17   수정 2024-08-17 02:00

테슬라가 국내 주요 전기차 판매사 중 가장 늦게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하지만 ‘면피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테슬라 홈페이지가 아니라 국토교통부에 낸 정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개한 데다 이마저도 개별 차주가 자신의 차에 어떤 배터리가 장착됐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가 16일 공개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에 파나소닉(일본), LG에너지솔루션, CATL(중국) 등 3개사가 만든 배터리를 쓴다고 표시했다. 모델 X와 모델 S는 모두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한다고 적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개 내용을 보면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 압박에 마지못해 한 것 같다”며 “예컨대 모델 3 차주는 자신의 차량에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CATL 중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가 탑재됐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6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표시하면서 제조연도를 옆에 적어놔 차주가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가 자사 홈페이지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올리지 않은 점도 논란거리다. 모델 Y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1664대가 팔렸다. 전기차 중 1위다. 모델 3 역시 8081대를 팔아 2위에 올랐다. 수입차 전체로도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다. 한편 이날까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전기차 제조·판매사는 롤스로이스와 미니를 제외한 17개로 늘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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