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 '돌려보낸 환자' 17%↑

입력 2024-08-16 17:41   수정 2024-08-17 01:38

전공의 집단 이탈 기간에 대형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회송)된 사례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지난 2~5월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총 28만99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7465건 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요양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옮긴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대형병원의 전공의 집단 이탈은 2월 19~20일 시작됐기에 집계 기간 중 일부는 의료 공백 사태 이전이다. 의료 공백이 길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송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환자가 숨지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달 전북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20여분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경남 김해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깔린 60대 화물기사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병원 10곳을 돌며 1시간가량 치료받지 못하다가 숨졌다.

조사 기간에 복지부의 의사집단행동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849건이었다. 신고 사유 중에서는 수술 지연으로 인한 피해(490건)가 가장 많았고, 진료 차질(191건)과 진료 거절(128건), 입원 지연(40건) 등의 순이었다.

진 의원은 “의대 증원 정책 추진으로 전공의 이탈이 발생해 업무 공백의 피해가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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