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열린 자세로 토론과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3자 추천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집권 여당의 대표답게 (제3자 추천 방식이 담긴)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해달라”고 했다. 오는 23일, 늦어도 다음주 주말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위헌적 특검법안이 저지되자마자 더욱 위헌성이 강해진 특검법안을 제출했다”며 “그러면서도 오늘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특검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일관되게 대법원장이 선정하고 무소불위적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 제대로 된 특검안을 내자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독소 조항을 뺀 특검법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한 대표가 수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한 ‘제보 공작 의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가 민주당 관련자라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도 환영한다”고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내년 1월)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은 옳지만 납세자들이 주장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 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상속세 개편에 대해선 “1가구 1주택자를 중심으로 중산층의 세 부담을 줄여주는 합리적인 조정은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한재영/정소람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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