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보다 빨래·청소 더 많이 했다"…김연경 발언도 재조명

입력 2024-08-17 15:15   수정 2024-08-17 15:18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표팀에서 막내생활을 하며 7년 동안 선배들의 청소와 빨래를 도맡는 등 등 악습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연경 편의 일부 내용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당시 유재석이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막내 생활은 어땠나"라고 묻자, 김연경은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 선배님도 많이 있었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를 했다고 들었다"는 물음에는 "그건 선배들이 시킨 게 아니고 팀 자체 규율이었다. 예전부터 계속 전해져오는 거였다"며 그 시절 운동 선수들 사이에 만연했던 관행에 대해 말했다.

유재석이 "그때 1~2년 하다가 '여기 지금 내가 빨래하러 온 건지 운동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 하고 따졌다던데"라고 묻자, 김연경은 "연봉협상할 때 그 얘기를 했다.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라고 답했다.

김연경은 "그때는 빨래를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며 "빨래도 산더미처럼 많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 전에 청소해야 하는데 늦잠 자면 혼나기도 하고 그랬다"고 했다.

다행히 윗선에서는 김연경의 개선 요구를 들어줬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내 발언으로) 그런 것들이 많이 개선되면서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이달 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뒤 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와 구시대적인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대표팀에서 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16일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코치, 트레이너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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