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점차 당첨이 어려워지고 분양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한 달 전(2550만6389명)에 비해 1만6526명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만7430명이나 감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그러다 2022년 7월 감소로 돌아선 이후 올해 2월과 3월 두 달을 제외하고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1순위 통장 가입자 수가 5만2832명이나 줄었다.
1순위 통장 가입자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은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이들 중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이들이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분석한다. 또 분양가 상승,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 등도 가입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치솟아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었고, 반대로 지방은 청약 경쟁률이 워낙 저조하고 미분양이 많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