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현대전은 드론전’이라고 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드론의 활약상을 가장 눈여겨본 세력이 북한이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무인기를 도입하려고 할 정도로 일찌감치 드론에 눈을 떴다. 2014년 경기 파주에서 날개폭 1.92m 무인기가 발견된 것을 비롯해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북한 무인기가 포착됐는데, 당시만 해도 모두 사전에 탐지하지 못하고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다.
북한 드론의 경각심을 일깨운 일은 2022년 12월 26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다. 당시 한 대도 격추하거나 포획하지 못했고, 그중 한 대는 서울 하늘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드론은 작고 속도가 느린 데다 비행 고도가 낮아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고 포착됐다 하더라도 새 떼와 구별이 쉽지 않다. 도심지로 들어오면 민간 피해가 우려돼 격추가 어렵다.
별도의 드론 대응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드론 방호는 4단계의 ‘다층 방패’ 구조를 띠고 있다. 탐지 레이더, 영상·과학 식별 장치, 추적 무선 주파수와 전파 방해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재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의 무인기 능력은 구형 1000기 외에 다목적 드론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드론을 통해 10㎏의 폭탄이나 생화학무기 등을 투하하는 것을 가정하면 아찔하다. 올 5월부터 10차례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것도 심상찮다.
서울시에 앞서 구미시가 올 2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육군 제2작전사령부, 경운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손잡고 대드론 국가중요시설 통합 방호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북의 드론 위협에 대처해 민관군의 집단 지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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