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약 5개월 만에 134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2시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8.1원(1.34%) 하락한 1333.2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50.9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26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까지 내려왔다.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 인하될 확률을 73.5%로 점쳤다. 0.5%포인트 인하할 확률도 26.5%에 달했다. 인하 폭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 미국 중앙은행(Fed)이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대다수가 동의하는 셈이다.
iM증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320~137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21일 발표될 7월 FOMC 의사록과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내용에 주목할 것"이라며 "의사록과 연설에서 강한 금리인하 신호가 관측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정치인이나 정당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에 힘입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지지율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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