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 지원 21명뿐…빅5 "일반의 채용 논의"

입력 2024-08-19 18:05   수정 2024-08-20 02:20

다음달부터 수련에 들어갈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전체 정원의 10%(125명)에 그쳤다. 추가 모집을 했는데도 전공의들이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를 대체할 일반의 모집을 본격화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마감 결과 총 21명(인턴 4명·레지던트 17명)이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상급종합병원에는 총 7명이 지원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각 수련병원은 사직 전공의 중 하반기에 수련할 전공의 764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 모집에서 104명이 지원해 전체 전공의(1만3531명)의 1.4%에 불과했다.

정부가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모집 기간을 약 2주 연장했지만 지원자가 더욱 줄어 전체 지원자는 125명에 그쳤다.

각 수련병원은 이달 합격자를 결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하반기 수련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 중인 전공의(지난 14일 기준 1216명)에 하반기 모집 인원(125명)을 더하면 전체 전공의의 약 10%가 필수의료 현장을 책임진다.

하반기 복귀 인원이 확정되자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반의 및 전문의 채용을 본격화했다.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주당 36~40시간 근로할 당직 인력을 채용하는 데 최소 7000만원에서 1억원 넘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평일 주간(주 40시간) 병동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일반의 모집에 7000만~9000만원의 연봉을 내걸었다. 국립암센터는 인턴 과정을 마쳤거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로 1년 이상 경력이 있는 일반의를 대상으로 평일 주 40시간 근무에 월 900만~1080만원을 제시했다.

일부 사직 전공의가 향하는 개원가 시장은 점차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월 1000만원 수준이던 미용 분야 일반의 급여가 600만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개원가는 보고 있다.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으로 무분별한 비급여 진료가 관리되면 개원가 수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급종합병원의 일반의 모집과 맞물려 다시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전공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지금 일반의로 채용되면 전공의 때보다 급여 수준이 높을 수 있지만 나중에 개원하더라도 전문의 자격이 있는 게 유리하다”며 “최대한 빨리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편이 커리어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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