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최근 50억원에 손바뀜했다.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50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반포 한강을 드넓게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한강뷰'를 보유한 물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실거래가 규모는 총 18건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시기에 거래된 가장 낮은 가격의 매물은 37억9000만원에 거래된 2층 매물이다. 50억에 거래된 13층과는 10억 이상의 차이가 난다. 같은 단지에서도 한강 조망 프리미엄이 핵심 요인으로 거론되는 이유이다.
신고가 거래는 강남보다도 강북에서 더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94㎡ 1층은 지난 6월 200억원에 팔렸다. 2021년 같은 단지의 273.41㎡가 84억원에 거래된 후 3년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지난 7월 20억원이 오른 220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나인원 한남은 총 341가구 규모의 저층 단지다. 대형평형 위주, 고급상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가 지난 7월 14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희소성 높은 대형 면적대인 데다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서울서 신고가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 주택 공급 감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냉각 영향 등으로 민간아파트 분양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동시에 분양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고급주택이 아닌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로 주목받은 ‘래미안 원펜타스’의 3.3㎡당 분양가격이 6736만원이었다. 최근 분양가 심의 신청에 들어간 ‘청담 르엘’은 3.3㎡당 8000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한강뷰 입지에 상품성이 뛰어난 고급 주거 생활을 앞세웠다는 게 공통점이다. 3.3㎡당 분양가격이 1억원을 웃돈 광진구 ‘포제스 한강’ 역시 최고가 44억의 국민평형이 청약경쟁률 25.35 대 1을 기록했다. 160억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 타입까지도 지난 4월 완판됐다.
한강 영구 조망이 가능한 포제스 한강은 대지가 한강 바로 앞에 있어 가로막는 건물이 없는 데다 3개 동을 나란히 배치해 모든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중대형 면적대로만 구성된 128가구가 1만여㎡의 저택에 들어선 고급 주거 상품이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한강뷰와 고급주택이라는 희소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서울 4대 학군지로 꼽히는 광진구는 지난해 '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비규제지역에 속한다. 실거주 의무의 적용을 받지 않고 전매제한은 1년이다. 시행은 엠디엠플러스, 시공은 DL이앤씨가 맡았다. 입주는 2025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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