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웰니스’(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도 웰니스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스튜어트 스펜서 AIA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 보험 산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전통적인 영업 중심의 시장”이라며 “AIA는 기존 생명보험의 전통에서 벗어나 헬스&웰니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생명보험=사망보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 대신 ‘생명’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 스펜서 CMO와 AIA그룹의 철학이다. 그는 “AIA가 주목하는 것은 생명, 활력, 건강”이라며 “보험의 본질적 특징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A그룹의 한국 법인인 AIA생명이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도 ‘생명’에 초점을 두기 위해서다. AIA생명은 2018년 8월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초로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를 출시했다. AIA 바이탈리티 이용자 수는 약 200만 명에 달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주어진 건강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한다. 스펜서 CMO는 “아시아를 선도하는 생보사로서 고객의 삶에 관여하고 침투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IA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스펜서 CMO는 AIG생명 글로벌 사장, 취리히보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낸 보험·마케팅 전문가다.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방한에 맞춰 스펜서 CMO도 한국을 찾았다. AIA그룹은 토트넘 홋스퍼의 공식 후원사이자 아시아 최대 생명보험사다. 그는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이자 AIA가 추구하는 덕목을 가장 잘 실현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펜서 CMO는 “한국인들이 ‘건강’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AIA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들이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응답했다”며 “헬스장에 가거나 매우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것만 건강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AIA그룹은 올해 6월부터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다시 생각하는 건강(Rethink Healthy)’을 추진하고 있다. 스펜서 CMO는 “건강에 이르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며 “사람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헬스&웰니스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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