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랑이 벌이나 했는데 '반전'…노인에게 90도로 인사한 청년

입력 2024-08-19 17:14   수정 2024-08-19 17:15


거리에서 성금을 모으는 참전용사에게 예우를 갖추는 육군 대위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어떤 할아버지와 청년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 같아 다가가 영상을 찍었다"며 지난 14일 저녁 전남 목포 평화의 광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한 청년이 길거리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청년은 노인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굽힌 채 이야기하더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노인에게 현금을 건넸다. 이에 노인이 악수를 청하며 일어나자 이 청년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이후 노인은 청년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더니 응원을 해주는 듯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청년은 큰 목소리로 "예"라고 말하고 다시 한 번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영상 제보자 A씨는 "대화를 멀리서 들어보니 참전용사인 할아버지께서 전우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계셨고, 현역인 육군 대위가 현금을 주면서 현금이 얼마 없으시다고 계좌를 물어보더라"며 "현역 군인이 참전용사께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분들이다. 삭막한 세상에서 훈훈함을 느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거는 군인들과 참전 용사들을 미국처럼 존경하고 많은 급여를 줘야 한다", "자랑스러운 분들" 등 반응을 보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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