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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비용항공사(LCC)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단일 좌석 요금에 좌석 선택권, 위탁 수하물, 생수 제공 여부 등이 포함된 묶음 상품을 추가함으로써 LCC 지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프리미엄 경험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LCC 스피릿항공과 프런티어항공은 최근 위탁 수하물, 주류 제공, 우선 탑승권 등의 편의 서비스가 포함된 묶음 상품을 선보였다. 프런티어항공은 ‘비즈니스 번들’을, 스피릿항공은 ‘고 빅 번들’을 판매 중이다. 프런티어항공은 대형 항공사의 넓은 좌석을 구매하기에는 예산상 제약이 있는 소비자를 겨냥해 ‘소위 가난한 사람들의 일등석’도 제공한다.
LCC의 번들 상품은 경쟁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저렴한 가격에 승객을 수송한다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뒀던 LCC업계는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이 심해지자 서비스 다변화에 나섰다. LCC를 이용하는 사람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인건비, 연료비 상승에도 좌석 가격을 인상하는 데 제약이 있다. WSJ는 “유나이티드, 델타, 아메리칸항공 등은 프리미엄 좌석을 마련했기 때문에 일부 좌석은 LCC 좌석과 경쟁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 항공사와 LCC의 주가 격차는 확대됐다. 항공사 주가를 추종하는 NYSE 아카 항공지수가 올 들어 24.1% 하락하는 동안 스피릿항공은 82.94%, 프런티어항공 주가는 36.16% 급락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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