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멘털도 금메달감…비결은 '워라밸' [강혜원의 골프플래닛]

입력 2024-08-19 18:11   수정 2024-08-20 01:18


남자 골프는 지금 ‘셰플러 시대’다. 2022년 3월부터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사진)는 올해만 6승을 거뒀고 최근 끝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커트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다. 16개 출전 대회 중 톱10을 벗어난 것은 단 2개 대회뿐이다.

그를 최강자로 올려준 것은 뛰어난 실력, 그리고 단단한 멘털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선수가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셰플러는 “즐겁게 경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가 제 직업이지만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니고, 내 정체성을 대신하지도 않는다”는 그의 말은 남다른 멘털을 보여준다. 셰플러의 부모님은 아들을 골프 선수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성적에 집중하기보다 아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 같은 교육 덕분인지 셰플러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잘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올림픽 때도 그는 시합 전에 가족과 함께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하고 체조 경기를 관람했다.

결과보다 준비 과정에 집중한다는 그의 말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셰플러는 시합에서 1번홀 티잉 구역에 서면 “시합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왔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현재에만 머물며 경기하자”고 자신에게 말한다고 한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 시합장에 가는 도중 경찰에 체포돼 잠시 구금되기도 했던 셰플러는 그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시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멘털 관리는 잡생각을 줄이고 단순하게 치는 것이다. 셰플러는 “늘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잘못된 샷을 했을 때 느끼는 분노가 마음을 지배하면 결국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다. 2년 넘게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셰플러의 가장 큰 비결은 결국 단단한 멘털, 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강혜원 KLPGA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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