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과 킥고잉은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씽씽 앱에서 킥고잉 기기를, 킥고잉 앱에서 씽씽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씽씽 관계자는 “각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PM 기기 수가 많이 늘어나는 효과”라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PM 기기를 재배치할 계획이다.
국내 1세대 PM 업체인 두 회사는 한때는 경쟁자였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며 킥고잉은 지난해 53억원 적자, 씽씽은 31억원 적자를 냈다. 후발주자인 스윙(더스윙), 지쿠(지바이크)에도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상위 일부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 회사가 사실상 한 서비스처럼 움직이면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빠르게 성장하던 PM 업계는 각종 규제와 국내외 업체 난립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21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원동기 면허 이상을 보유해야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고, 헬멧 착용도 필수다. 불법 주차 견인료까지 내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중소 업체들은 폐업하거나 인수합병(M&A)됐고, 세계 최대 공유 킥보드 라임과 독일 킥보드 업체 윈드 등은 한국 시장을 떠났다. 2020년 20여 곳에 달한 국내 킥보드 회사는 현재 10곳으로 줄었다.
대형 업체로의 쏠림도 심화했다. 현재 PM 업계 대장은 ‘투톱’으로 불리는 스윙과 지쿠다. 스윙은 보유 PM 보급 대수를 내세우고, 지쿠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언급하며 1위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스윙은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 배달 전문 대행사 ‘스윙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지쿠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등 PM 간 호환 가능한 범용 배터리를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PM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M&A를 활용한 덩치 키우기와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버스,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동 강화도 방법으로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합종연횡 사례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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