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에 김윤덕, 정책위 의장에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에 천준호 의원을 임명했다”며 “이들은 ‘이재명 2기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안정성 있게 당무를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이 대표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제기한 금투세 유예 및 완화,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등에 대해 ‘부자 감세’라며 비판해 왔다. 3선 의원으로 민주당의 기존 정책 색깔을 대변하는 강경파로 분류돼 왔다. 이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취하는 과정에서 진 의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던 이유다.
유임 결정에 대해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 의장은 조세정책과 관련해 논쟁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무적으로 봤을 때도 진 의장이 그런 역할을 할 때 이 대표가 논의를 주도할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도 ‘친명 일극체제’로 이 대표의 의지를 관철하기보다는 활발한 당내 토론이 이뤄지는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더욱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비서실장에 이해식 의원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한 논의는 아직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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