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19일 만나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논의를 진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의 3시간에 걸친 회담 뒤 성명서를 통해 “회동은 긍정적이었고 좋은 분위기였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휴전을 위한 외교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이스라엘만 아홉 번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휴전을 성사시키며, 모두가 항구적 평화와 안보를 위한 더 나은 길로 나아가도록 할 최선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전 협정이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새 정치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무력 저항을 이끌어온 인물로, 상대적으로 실용주의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와는 성향이 다르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데 유리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신와르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다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인기가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난 뒤 20일 이집트로 이동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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