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성인 남성이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의 머리를 여러 차례 물속에 넣었다 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게 피해 아동 측의 주장이다.
19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50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초등학교 2학년 A(7)군이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A군이 남성 일행에게 물을 튀기자 격분한 남성이 A군의 머리를 잡아 물속에 여러 차례 처박았다 뺀다. 바로 옆에 있던 A군의 중학생 누나가 저항했지만, 남성은 멈추지 않는다.
A군의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을 모셔오라 하셔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뺐다"고 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A군은 깜짝 놀라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A군의 아버지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A군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며 "20분 후 온 경찰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서 사과를 받으라 하더라"고 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영상 속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