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4'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서구권 공략에 나서는 국내 게임사에게 중요한 행사다. 증권가에선 게임스컴 출품작들에 대한 유저 반응, 수상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게임의 흥행 척도인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크래프톤의 'inZOI',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23일(현지시간)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게임스컴 2022에서 시연 영상을 공개하고,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후 유저들의 기대감이 오르며 주가도 우상향했다. P의 거짓 출시 일정이 공개된 후 주가는 고점을 통과했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2024, 지스타 2024에서 시연한 후 연내 출시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붉은사막이 내년 2~3분기께 정식 출시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P의 거짓은 수상 기대감이 전무한 상황에서 상을 탔기 때문에 주가에 깜짝 호재로 작용했지만, 붉은사막은 수상이 기대되는 AAA급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상을 한다고 해도 주가가 오를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붉은사막의 판매량 기대치는 300~600만장 수준"이라며 "'사이버펑크', '엘든링', '젤다의 전설'처럼 다수 부문에서 수상하게 된다면 판매량 기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컴 2024'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다. 게임스컴은 북미 게임쇼 E3가 지난해 폐지를 선언하면서 전 세계 유수 게임사가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쇼로 떠올랐다.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하이브IM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오는 게임스컴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및 B2B(기업 간 거래) 부스를 내고 신작 게임을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에 시연한다. 국내 게임업계의 게임스컴 참가는 올해가 역대 최대 규모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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