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간 기억 삭제"…유명 유튜버 '퐁당 마약' 피해 고백

입력 2024-08-20 10:10   수정 2024-08-20 10:26


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패션 유튜버 김무비(김영화)가 술·음료에 '물뽕(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등 마약을 몰래 타서 먹이는 일명 '퐁당 마약' 피해를 고백했다.

김무비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야 말하는 클럽에서 물X 당했던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7월 서울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에서 약을 탄 테킬라를 얻어 마신 후 겪었던 일에 대해 털어놨다.

평소 주량이 소주 2병 정도라는 김 씨는 당시 일행이 아닌 손님에게 테킬라 두 잔을 얻어 마시고 클럽을 나왔는데, 이미 아침 해가 뜬 뒤였다고 회상했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올라와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당시 김 씨는 기억이 드문드문 기억이 끊겨 있는 상태였고 한참을 비몽사몽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행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친구에게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보자고 한 뒤 합정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합정역이 아닌 6호선 종점인 봉화산역에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

합정역에서 봉화산역까지는 44분 거리다. 김 씨는 "클럽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44분 동안 기억이 모두 삭제됐다"며 뒤늦게 자신이 퐁당 마약에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버닝썬 사태로 GHB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제 사례와 거의 흡사했다"며 "내가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기억이 없지 않냐. 술에 취했다면 몸을 가누지 못했을 텐데 무의식인 상태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HB는 일단 몸에 흔적도 안 남는다. 이걸 완벽하게 증명할 수는 없다. 피해 직후 바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미 증거는 소변으로 배출돼 날아간다"며 "클럽에서 술 마시거나 할 때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헌팅 포차도 아닌 일반 술집에서 당했다. 옆 테이블 남자 일행들이 우르르 오더니 '짠 한 번 하자. 짠 한 번 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면서 자기들 소주병으로 술을 따랐다. 평소 주량 2병이고 멀쩡한 상태였는데 술 한 잔에 블랙아웃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홍대 클럽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테킬라 2잔을 받아먹었다. 몇 시간 동안 기억이 없는데 친구 말로는 제가 멀쩡히 따라다녔다고 하더라. 기억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퐁당 마약이란 성범죄를 목적으로 여성의 술잔에 GHB 등 마약을 몰래 넣는 범죄를 뜻한다. 법원 판결을 살펴보면 전주지법이 2021년 10월 27일 대전 중구의 한 모텔에서 성범죄를 목적으로 상대방 여성의 커피에 필로폰 0.02g을 몰래 타서 마시게 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남성에 징역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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