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수도권 데이터센터…한투도 하남서 20㎿ 용량 개발 추진

입력 2024-08-20 14:34   수정 2024-08-21 09:54

이 기사는 08월 20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경기도 하남에 20㎿ 용량의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력을 확보한 데이터센터의 가치가 치솟으며 데이터센터 개발이 속속 이뤄지는 추세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하남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하남풍산개발제일차PFV로 700억~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를 매입하고 향후 인허가를 받기 위한 성격이다. 대주단으로는 블라인드 펀드를 갖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하남풍산개발제일차PFV를 통해 경기 하남시 풍산동 590-2에 위치한 부지에 20㎿ 용량 규모의 데이터 허브 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PFV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로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0층으로 조성되며 연면적은 약 2만165㎡(6100평) 규모다.

하남 데이터 허브 센터는 인근 하남 데이터센터의 수전 용량 40㎿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4000억~5000억원까지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총 사업비는 2000억~3000억원이며 준공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한투금융그룹을 비롯해 여러 금융회사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전력 공급을 확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단 우려에 데이터센터 가치가 치솟고 있어서다. 맥쿼리인프라가 인수하는 하남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임차하는 이 데이터센터의 가격은 약 9180억원에 달했다.

맥쿼리인프라의 하남 데이터센터 인수에 이어 자산운용사간 데이터센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삼성SRA자산운용, 엑티스, 퍼시픽투자운용에서 개발한 데이터센터 매물이 줄줄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경기 고양시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고 스톤피크는 인천 부평에 짓고 있다. GS건설 계열 자산운용사인 지베스코자산운용은 경기도 용인시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한전 수전을 받은 데이터센터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며 “다른 부동산 자산의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어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센터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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