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이어서 미리 이 전 의원을 차관급 인사로 낙점한 데는 대가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날 전주지검에 출석한 임 전 실장은 취재진 앞에 서서 "전임 정부에 대한 수사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 수사는 누가 봐도 지나치고, 누가 봐도 정치적이고, 누가 봐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한다"며 "일부 정치 검사들의 빗나간 충성 경쟁이 어디로 치닫는지 직접 살펴봤으면 한다. 정치보복 수사를 여기서 더 하게 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중진공 이사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묻자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며 "엉뚱한 그림 조각을 맞춰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답변을 마친 임 전 실장이 검찰청사로 들어가자 밖에서 대기하던 지지자 20여명은 "임종석!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당시 서 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설립 초기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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