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낡은 푸드트럭 한 대로 시작해 컵밥으로 미국의 입맛을 사로잡은 송정훈 유타컵밥 대표의 연 매출 600억 성공 신화가 소개된다.
송 대표는 21일 방송되는 아리랑TV 대담 프로그램 에 출연해 "현재 미국에 60여개,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2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40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추가로 두바이에도 컵밥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컵밥이 2013년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현재 유타를 포함한 미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컵밥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송 대표는 "국가마다 컵밥의 디테일이 달라지는데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미국에서는 미국 소스를 쓰고, 인도네시아는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등 진출 국가에 따라 컵밥의 구성도 달라진다"고 소개했다.
유타컵밥은 2023년 기준 매출 600억을 달성하고 2022년에는 미국 사업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탱크'에 출연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송 대표는 지난 6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는 "현지인들의 입맛 파악을 위해 쓰레기통까지 뒤졌다"고 일화를 전했다.
과거 춤에 빠진 '문제아'였던 송 대표는 "11년 전 미국에 살면서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방송에서 나온 노량진 컵밥을 보게 됐는데, 간단하고 빠른 것을 좋아해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미국에서 한국 음식 어떤 것이든 컵에 담아 팔면 어떨까 하는 콘셉트를 잡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사실 사업 초기에는 장사가 안돼서 그냥 앉아 있는 때가 많았다"면서 "어느 날 파트너와 '매운 소스 먹기' 내기를 하는 모습에 사람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고, 사람들 관심을 끌기 위해 내 장기였던 춤으로 홍보했는데, 그것이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춤과 흥을 빼놓고는 컵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낸 어릴 적 단골집에 가면 항상 덤으로 계란프라이를 주던 것을 생각했다"면서 "그때의 기억을 활용해 첫 고객에게는 항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일인 고객에게는 무료로 컵밥을 주는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국의 '정' 문화를 전했다.
송 대표는 성공 이전 힘든 시기를 묻는 말에 "한국에서는 춤에만 빠져 있다 보니 문제아 취급을 받기도 했고, 어머니 권유로 떠난 미국에서도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면서 "어느 날 내 시간과 부모님의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미국에서의 삶을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고, 재능이 없던 공부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 성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컵밥은 전통 한국 음식이 아니지만, 우리는 1년에 한 번 한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밥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면서 "사실 한류의 인기로 미국에 가짜 한국 음식점도 많고, 잘못 알려지는 한국 문화가 많다. 세계인들이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경험하도록 해야만 우리도 오랫동안 한류 팬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리안 패스트푸드의 새로운 시장 개척자, 컵밥 송 대표와의 대담은 21일 저녁 5시,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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