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침몰로 실종된 '영국의 빌게이츠'

입력 2024-08-20 17:40   수정 2024-08-21 01:22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호화 요트가 침몰해 1명이 숨지고 영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사진)를 포함해 6명이 실종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 호화 요트가 침몰했다. 15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고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사망자는 선상 요리사 리카르도 토마스로 확인됐다.

영국인 4명과 미국인 2명 등 6명이 실종된 가운데 그중에는 린치와 그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한 뒤 대형 상장 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다. 그러나 오토노미가 2011년 휴렛팩커드(HP)에 110억달러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올해 6월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실종자 중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영국 자회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의 조너선 블루머 회장과 아내 주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강한 돌풍으로 요트 돛대가 부러졌고 이 때문에 배가 기울면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린치가 직장 동료를 위해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고 했으며 항만당국은 구조된 선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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