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블랙핑크, BTS 등 팝스타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주변에서 즐길 맛집과 관광지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착공한 서울아레나는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K팝 중심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이르면 2027년 3월 문을 연다.
도봉구는 전체 면적(20.84㎢)의 절반가량인 10.2㎢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그동안 대규모 개발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7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에 49층짜리 주거문화복합시설 ‘씨드큐브 창동’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 구청장은 “주식 상장을 앞둔 로봇·코딩교구 개발업체 에이럭스, 음악 유통 전문기업 비트썸원 등 기업들이 창동으로 모이면서 지역 경제도 차츰 활성화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씨드큐브 바로 옆 환승주차장 부지에 복합환승센터를 짓고 그 옆 농협하나로클럽 자리엔 복합문화유통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교통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는 게 오 구청장의 시각이다. 오 구청장은 “창동역은 현재 지나가는 1·4호선과 함께 새롭게 들어서는 GTX-C 노선의 트리플 환승역이 될 것”이라며 “SRT(수서고속철도) 노선이 수서역에서 창동역까지 연장되면 도봉구가 경기 북부와 서울 동북권을 아우르는 교통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전철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과 1호선 방학역을 잇는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사업’도 15년 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6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서울시는 다음달 턴키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남은 임기 동안 힘을 쏟을 사업으로는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 개발을 꼽았다. 도봉구는 서울시와 함께 이곳에 제2국기원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반드시 국기원을 유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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