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은 고려인 동포가 운영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유통기업 신라인과 합작법인 CUCA를 세웠다. 현지 최대 도시 알마티 등에서 7개 CU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려인 4세인 알리나 신 CUCA 대표(사진)는 20일 “CU가 카자흐스탄의 쇼핑 문화와 물류 시스템을 바꾸며 ‘유통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CU가 ‘24시간 연중무휴’라는 점을 앞세워 현지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선 1주일에 한두 번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방문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CU가 생긴 이후엔 출근할 때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고, 점심시간에 김밥과 라면을 먹고, 퇴근할 때 생필품을 사는 식으로 구매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CU의 인기를 견인하는 건 단연 K푸드다. CU 카자흐스탄 매장에선 라면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뿐 아니라 떡볶이 닭강정 등 즉석조리 제품을 판매한다. 이를 위해 편의점에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하고, 하루 7000개 이상의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센트럴키친도 구축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에서 간편·즉석조리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신 대표는 “K드라마에 등장하는 상품, 먹거리, 음악 등을 경험해보기 위해 CU를 찾는 방문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CU의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다. 신 대표는 “2029년까지 카자흐스탄 내 CU 점포를 500개까지 늘리고, 신라인의 중앙아시아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인근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100개 민족 가운데 고려인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데, 한국 편의점을 통해 문화를 소개하고 유통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고려인 4세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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