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6개월간 개인 순매수 종목 1위와 4위에 올라 ‘동학개미’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는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까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건설, 증권 등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네카오’는 요지부동이었다. 과거 두 종목은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신사업 가치가 인정받으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금리가 낮았던 2019년 한 해 동안 네이버 주가가 52.9% 오른 게 대표적이다.
역사적 고점 대비 네이버는 66%, 카카오는 79%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카카오의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2.84배다. 네이버도 약 16배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13.33배, SK하이닉스는 8.56배, 현대자동차는 5.09배에 불과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그나마 광고 실적이 주가의 바닥을 지탱하는 근거”라면서도 “장기 성장동력 없이는 성장주 멀티플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사업이 하반기 공개되지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AI 사업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가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주가 부진이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개인투자자는 네이버를 1조8647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다. 6899억원어치 순매수한 카카오는 4위에 올랐다. 이 기간에 카카오 주가가 37.29%, 네이버는 23.05% 빠진 만큼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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