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 대출받아 집 사자”...가계 빚 1900조 ‘역대 최대’

입력 2024-08-20 18:29   수정 2024-08-20 18:48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대출받아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영끌족’과 ‘빚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잔액 1882조4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뜻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줄었다. 하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올해 2분기 말 잔액이 1780조원으로 전 분기 말(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불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6조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 12조4000억원보다 커졌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국 주택 매매량은 작년 4분기 13만1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9000호로 증가했고, 2분기에는 17만1000호까지 뛰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줄어 11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하지만 감소 폭은 1분기 13조2000억원과 비교해 약 5분의 1에 불과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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