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판치는 로봇청소기…삼성전자, 칼 갈았다

입력 2024-08-21 09:17   수정 2024-08-21 09:31

삼성전자가 중국 브랜드에 안방을 내준 로봇청소기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차별화된 성능을 예고하고 나섰다.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물걸레 냄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살균·탈취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사람이 쓰러질 경우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스팀집중모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을 적용하는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제공된다.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물걸레 스팀 청소 기능이 강화된다. 이 제품의 스팀 분사 시간은 160초인데 업데이트 이후엔 240초로 늘어나게 된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로 주목받았다. 특히 로봇청소기용 세정제를 쓰지 않아도 물과 스팀만으로 물걸레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살균·탈취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에서 살균·탈취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물걸레 살균 효과 99.99%, 탈취 효과 95% 검증을 받아낸 것. 또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박테리아 3종을 제거한다. 스팀 청정스테이션 내부에 적용된 'UV LED'는 먼지 봉투에 모인 먼지 표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검증받았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해 왔다. 문턱 위치 지정, 특정 구역 격자 청소, 청소·이동 경로 구분, 떨어진 물걸레 위치 지도 표시 등의 기능이 업데이트를 거쳐 추가로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쓰러진 사람을 감지할 경우 이를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15일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세척·건조를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 프리(All-Free)'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동 급배수 키트'을 갖춘 모델의 경우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에 필요한 물을 알아서 채우고 비우는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중국 브랜드인 로보락으로 조사됐다. 로보락 점유율은 46.5%. 대당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군에선 65.7% 점유율로 국내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로보락은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로 올라선 다음 3년째 내리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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