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 인근에는 준공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1만가구 이상 몰려 있다. 평택지제역은 2006년부터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운행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KTX와 SRT 등 고속열차가 연결됐다. 2020년에는 당초 지제역이었던 역명을 평택지제역으로 변경했다.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을 평택지제역에 연장하는 계획을 밝혔다. 평택지제역 일대가 경기 남부를 대표하는 교통 요충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단지는 한때 쏟아진 평택시 미분양 물량에 밀려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GTX 연장 소식에 더해 수도권 아파트값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지는 추세다.
역과 가장 가까워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 단지’로 여겨지는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에서는 올해 들어 35가구가 손바뀜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31건)을 훌쩍 넘겼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도 계속해서 오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준공한 동삭동 ‘평택지제역자이’는 주변에서 가장 최근 지어진 아파트다. 입주 초기 쏟아진 저가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최근 전용 84㎡ 기준 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아직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커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한 번 거래가 나오면 역대 최고가에 손바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삭동 ‘힐스테이트지제역’과 같은 동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1~3단지, ‘e편한세상지제역’ 등에서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고 있다.
동삭동 B 공인 관계자는 “평택지제역에 GTX가 연결된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고 집을 알아보러 오는 사람이 꾸준하다”며 “처음에는 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를 보다가 최근 호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위 단지로도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평택=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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