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교사는 없었고, 전공의 개인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비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입건된 간부들의 혐의 입증을 위해 박 비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의협이 사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공의 선생님들 개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병원을 떠난 지 반년이 지났는데 이제 와서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은 언젠가부터 공정과 상식이 사라지고 독재와 탄압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경찰의 출석 요구서를 받았지만, 변호인 선임 문제로 출석 일시 변경 요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 와 경찰 권력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니 정부가 내심 조급한가 보다. 끝까지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의 경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전날 "납득할 수 없는 조사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박 비대위원장이 조사받는 과정에서 법적인 조력을 받는 데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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