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옛 사위 특혜채용' 조사에…임종석 "정치보복" 與 "사법절차"

입력 2024-08-21 11:23   수정 2024-08-21 11:24



국민의힘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자 "정치보복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 형사사법 시스템의 정당한 절차"라고 밝혔다.

김연주 대변인은 20일 구두 논평에서 "임 전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하며 '정치보복', '불순한 정치 놀음'이라고 했다"며 "검찰 조사는 정치보복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 형사사법 시스템의 정당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은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가려질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본인의 말을 자신에게 비추어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임 전 비서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서 모(44)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이 전 의원이 만든 타이이스타젯에 서 씨가 같은 해 7월 전무이사로 채용된 사실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 임 전 실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을 뿐"이라며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부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전임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임기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전임 정부 탓을 할 것이며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를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대역죄를 저질렀더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현 정부의 정치가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무한 싸움만 벌이는 것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하고, 올 초 대통령기록관을 압수 수색을 해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보고 문건을 확보했다. 최근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력도 조회해 분석 중이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서 씨가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당시 서 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은 있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었으나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설립 초기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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