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걸고 계모임 휴가 왔다가…'간첩' 신고 당한 사연

입력 2024-08-21 16:01   수정 2024-08-21 16:19


'공산당'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단체로 피서 여행을 떠난 한 계모임이 경찰에 간첩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공산당 현수막을 내건 모임의 대공 혐의점을 조사해달라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수련회'라는 문구가 써진 문제의 현수막은 지난 4일 전남의 한 펜션에 설치됐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전남지역 계모임 회원과 그 가족 등 20여 명으로 이 펜션에서 2박 3일간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자 이들은 "웃자는 취지로 장난삼아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모임 회원들이 내건 현수막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 중이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경찰에 간첩 의심 신고를 했고, 일부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내사 중인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공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할 방침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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