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휠체어에 앉은 오 지사의 손을 잡고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해주셨고, 그 덕분에 제가 총리로 생신 축하를 할 수 있다”며 “영웅을 잊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동행한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네 명과 함께 오 지사에게 큰절을 하고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전달했다.
오 지사는 생존 항일 애국지사 6명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이하전 지사(103)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국내 항일 애국지사 및 광복군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동광중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했다. 조직망이 일본군에 노출되자 만주를 탈출해 중국 안후이성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했다. 1945년 5월 한·미 합작 특수훈련을 받던 도중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 일시 귀국했지만, 좌우 이념 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가족에게도 광복군으로 싸운 일을 숨기고 살았다. 그는 2018년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다 지난해 8월 13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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