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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소매 체인 월마트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는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징둥닷컴 주가가 9% 가까이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가 징둥닷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최대 37억4000만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징둥닷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억4450만 주를 주당 24.85~25.85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2016년 월마트는 징둥닷컴과 제휴를 맺고 이 회사 지분 5%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9.4%로 늘어나는 등 중국 소비시장의 베팅을 이어갔다. 월마트 측은 “지분 축소를 통해 중국 내 자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자금을 다른 우선순위에 배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금화한 자금을 월마트 차이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 등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소비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월마트가 징둥닷컴과 결별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부동산발 경기 침체로 소비가 둔화하는 추세고, 고용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징둥닷컴은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경쟁사인 알리바바, 핀둬둬 등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와 징둥닷컴의 결별은 온·오프라인 소비 경험을 완벽하게 통합하고자 한 의도가 실현되지 않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징둥닷컴 주식은 21일 전날 대비 8.73% 급락한 102.4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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