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과 성남 분당 등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가 20억원대에 손바뀜하는 등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21억3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달엔 20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만 해도 이 면적대의 실거래가는 19억원이었다.
이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신분당선·경강선 판교역이 있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지난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성남역이 개통하면서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 인근 봇들마을7단지 전용 108㎡도 23억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5월 직전 최고가(23억5000만원)보다 1000만원 올랐다.
과천에서도 20억원은 있어야 국민평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 가격은 2월 20억2300만원에서 지난달 21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1월만 해도 17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20억4000만원에 거래돼 ‘20억원 클럽’에 오르더니 이달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과천 집값 상승세의 비결은 뛰어난 강남 접근성이 꼽힌다. 최근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 실거래가가 22억~23억원 선이다. ‘준강남’ 지역인 과천과 분당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최근 안산에서도 국민평형 아파트 몸값이 10억원대에 책정되고 있다. 고잔동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10억4000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신안산선 호수역 예정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단지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서울 여의도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다. 최근 신안산선 개통이 20개월 지연되긴 했지만, 교통 호재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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