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에서만 벌써 1억잔 팔린 '디카페인' 커피 열풍

입력 2024-08-21 21:41   수정 2024-08-21 22:02


최근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다 섭취 시 불면증과 위장 질환 등을 유발하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일반 커피 대신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것이다. 커피 제조기술 발달로 '디카페인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이 깨진 것도 이런 흐름에 한몫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7월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388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3% 증가했다.

카페에서의 판매량도 늘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20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디카페인 커피는 올해 5월 판매량이 누적 1억잔을 돌파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2020만잔, 2023년 2110만잔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을 디카페인으로 제공하고 있다"라며 "취향에 따라 카페인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½ 디카페인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도 디카페인 커피 판매를 늘리고 있다. 1~6월 디카페인 제품의 월평균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41%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7월 말부터 디카페인 콜드브루 커피 2종을 새롭게 내놨다. 이 커피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11만잔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카페인 커피는 과거 '맛없는 커피'로 통했지만 커피 제조기술이 늘면서 품질을 개선한 것이 인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직장인 김모씨(36)는 "오후 3시가 지나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려고 한다"라며 "커피 맛에 민감한 편이 아니기도 해서, 일반 커피와 맛이 다르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압이 증가하거나 불안을 느낄 수 있고, 위산 분비가 촉진돼 메스꺼움이나 설사가 유발될 수 있어서다. 또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해 오랜 시간 다량을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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